여기는 설악해수욕장..
내일 주일을 지키기 위해 동해안으로 달려왔다.
전교인MT가 이 근처에서 있기에..
그래도 주일은 출석하는 교회에 참여해야하는 것이
기본아니냐며기본은 지켜야한다는 외압에 이끌려
이곳에 왔다.
여튼.. 이곳은 바다이다...
바다에 오면 항상 설레이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나..그런 맘은 오간데 없는것 같다..
바다가..바다지..뭐 특별한 감흥이 없다.
하지만...끊임없이 밀려오는 물결을 바라보며..
옛 기억과 추억이 함께 밀려온다.
그러다가 픽 웃었다.
바다가 날 비웃는 듯 하다.
늘 홀로 바다에 오면..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리라..
그렇게 바다와 약속을 하곤 했는데..
아직도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날 발견한다.
이 사람일까?하여..데리도 왔었는데..
제대로 바다에게 소개를 시켜주고 허락을 받지 않은 이유인가?
아니면 바다의 시셈인가?
정작 한몸으로 빚어낼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홀로 찾아온 바다...
바다가 날 비웃는듯 하다.
옛시절 겨울바다를 홀로 찾아 왔었다.
저기 민박집에 친구녀석이 하나 있었지만...
그 친구는 혼자 음악을 듣고 있었고 나만 뭔가 심각한
생각에 빠져 죽을것 같은 심정으로 겨울바다와 대면했다.
인생무상..
고3때의 일이다....
지금와 생각하면 너무 우수운 얘기지만..
그 당시에는 뭐가 그렇게 심각한건지..
모든것이 가식처럼 느껴졌고..
지금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조차 가늠하기가 힘들다.
다만 모든것이 뒤죽박죽 머리가 복잡하여 터질것만 같았던..
그랬었다..
그런 맘으로 겨울바다와 대면한지 20여분 지났을까
바다는 내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다.
바다는 복잡한 내 맘을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것은.."춥다"였다...
얼마나 매서운 바람이 불었던지...
내 몸 구석구석에서 따뜻함을 간절히 원해왔다.
그때 내가 얼마나 간사한 사람이고
그동안의 고민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호강해서..
아무런 불편없이 지내어서 느끼는
복에 겨운 헛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죽을것 같은 문제가 있는가?
대부분의 문제는 겨울바다가 해결해주지 않을까?
.....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여기 바다에서..
근데 난 혼자 슬며시 빠져나와 모래밭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었다.
찬양을 부르면서...
바다에 오면.. 혼자만의 예배를 드린다.
아무도 없을때면 고래고래 찬양도 부른다.
이상한 일이지만 정말 내겐 항상 있는 일이다..
좀전에도.. 난 인적이 드문 바닷가에서
홀로 자작곡의 찬양을 부르고
기도를 하고 다짐을 했다.
바다는 나의 기도, 나의 다짐을 모두 들었다.
내가 홀로 기도했던 모습도 다 알고 있다.
어떤 여자들을 데리고 왔는지도 바다는 알고 있다.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한없는 에너지로 물결을 만드는 바다..
그 물결속에 추억이있고 깨달음이 있다.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다.
하지만..다시는 비웃음이 물결속에 느껴지지 않도록..
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바다를 증인삼아 내가 했던 다짐들,
이제는 지켜내야 한다.
지키여만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음번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와서..
바다를 증인삼아 둘만의 예배를 드려보고 싶다..
----
바닷가를 거닐다, 방파제에 누워 하늘의 별을 바라보다..
홀로 자작곡의 찬양으로 하며 생각했던 다짐들...
혼자만의 예배를 드리고 난후
쓴 글
2007.04.29 01:23
바다가 날 비웃지 않도록....
조회 수 1641 추천 수 10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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