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함 가운데 스며든 분명한 색감
난 솔직히 생각이 많은 편에 속하는 사람중에 하나다.
고등학교 시절이였던가.. ?
그때도 아마 이런저런 생각속에 많이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사춘기 치고는 너무 늦은듯 싶기도 했고,..
아마 존재감에 대한 고민이였을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 멀고.,.
부모님의 사랑도 왠지 가식처럼 느껴졌던 그때
나름 심각한 맘으로 찾은곳이 겨울바다였다.
추운겨울바다에서 살을 찟을듯한
매운바람과 싸운지 몇분지나지 않아..
그 심각했던 생각들이 굉장히 단순해졌다.
......
그것은 "춥다! " 였다..
모든 생각들이 모든 고민들이 잠잠해지고
내가 간절히 원했던건 그냥 따뜻한 공간에 대한 간절함이였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너무 편안해서, 복에 겨워서
별 사치스런 감정들이 몰려온것이였다고
그리곤 따뜻한 공간.. 배고픔을 채울 수 있는 있음 그만이지..
감사하며 살아야지..
겨울바다에서 무슨 도라도 깨우친듯 가벼운 맘으로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
머리가 커지고 생각이 더 많아진 요즘..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정의내릴수 없는 온갖 교활한 죄의 모습들과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분별하기조차
어려운 혼란한 여러 우상들과의 끊임없는 소통..
때론 그것들과 맞써 싸우며 때론 그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나 자신과 어쩔수 없는 삶, 그리고 현실을
묵상하는 요즈음..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와
고매한 하나님의 일이라 생각하며 추진하는 일도
순탄치 않은 풍랑을 만나는 역경속에서 ...
교회와 교역자들에 대한 상처와 실망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종교활동들에 대한 회의감..
그 회의감들은 또 다른관점에서 보면
나 자신에 대한 한없는 실망감이다..
예배와 제자훈련,공동체와 교제,부서와 봉사..
현대적인 음악과 단체로 드리는 예배이기에 분위기에
편승되어 울려퍼지는 메아리..
설교.. 말로는 누가못해?..
사회적인 동물로서 인간이..
일종의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혹은 훈련속에서
얼마나 순수할수 있을까? 란 질문이 앞선다..
타의적인 숙제와 점검들..
그런 인위적인 프로그램속에서,
사회성을 이용한 훈련이 과연 얼마나 순수하고
오래 지속될수 있을까??
결국 우리는 온실속의 화초가 아닌..
잘 조직된 교회시스템 속에서의 화초가 아닌..
세상속으로 나아가야할....
어쩌면 외로운 고투를 치루어야할,.. 군사들이 아닌가..??
선남선녀들이 모여있고
세상적인 잣대가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네 복잡한 교회의 모습속에서
과연? 이라는 질문속에서
나는 빠지고 우리들의 어쩔수 없는 교회의 모습이라는
문제의식 혹은 회의감이
내 머리속 사유의 세계에서는 복잡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에 대한 한없는 실망감의 표출이다.
혼란스러웠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혼란스러웠다..
하나님에 대한 나의 고백과
실재 내가 구하며 열정적으로 찾고 구했던 것들 사이의 괴리감!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 !!
그리고 그것을 변명하려는 나의 몸짓..
고집과 아집..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끊이지 않는 사유의 세계에서..
적어도 내 생각과 사유의 기초가
하나님에 대한 바른 고백과 그동안의 신앙적인 배움과
삶의 경험속에서 체득한 가치관과 세계관이라고 자부하지만
시작이 아무리 그렇다 한들.
이 혼탁한 세상속에서 필요이상의 사유와
더 이상의 생각은..
혼란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 있음을..
그런 깨달음이 오늘 불연듯.. 들기 사직했다..
내 사고의 깊이와 틀을 뛰어 넘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진리..
그것은.. 기록된 말씀이다...
성령강림절이라는 오늘..
혼란함 가운데.. 문득.. 기록된 말씀으로 인해 위안을 받는다..
나는 나를 한없이 실망스런 위인으로 묵상했지만.
오늘..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왕같은 제사장으로 선포하신다..
...
고등학교 시절..
그 혼란스런 마음이 차디찬 겨울 바다바람에
숨죽인 것처럼,..
오늘.. 나의 혼란스런 사유의 시계가..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에.. 그 권세에
한방 얻어 맞았다..
손님